수소충전소 대기 시간 후기: 출근길부터 주말까지 실제 체험 리포트
“3분 충전”이 맞는데 왜 30분을 기다릴까? 수소차 운전자의 현실 후기
수소차를 처음 구입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단 3~5분이면 충전 끝!”이라는 장점이다.
이 말은 틀리지 않다. 수소는 실제로 충전만 한다면 전기차보다 훨씬 빠르다.
문제는 ‘충전 시간’이 아니라 ‘충전 대기 시간’이다.
특히 충전소가 많지 않은 지방이나 도심의 인기 충전소에서는, 실제로 한 번 충전하려면 30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수소차 보급이 늘어나는 것에 비해 충전 인프라가 아직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글은 실제 수소차 사용자 입장에서 다양한 지역과 시간대에서 경험한 충전소 대기 상황을 리얼하게 정리한 후기다.
앞으로 수소차 구매를 고려하거나 이미 타고 있는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수소충전소: 빠른 곳은 10분, 느린 곳은 1시간 이상 대기
서울과 경기 지역은 수소충전소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항상 충전이 ‘빨리’ 되는 것은 아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 수소충전소는 직장인들이 몰리는 오전 8시10시, 오후 5시7시 사이엔 줄이 길게 늘어서는 일이 잦다.
기다리는 차량이 5대만 되어도 실제 충전까지 40분~1시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수소는 고압으로 압축해서 충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차량 충전 후 다음 차량까지 바로 이어 충전이 어려울 때가 있다.
‘탱크 압력 재압축 시간’이 필요해서 5분 충전 + 10분 재가압 대기가 반복되는 구조다.
반면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수소충전소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어 평일 오전에는 대기 없이 바로 충전이 가능한 경우도 많다.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대기 시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수소차 커뮤니티나 포털에서 실시간 운영 상태나 ‘대기 상황’을 미리 검색하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대 블루링크나 T맵, H2KOREA 앱을 통해 충전소 상태를 확인하면 ‘현재 충전 중’, ‘대기 없음’, ‘일시 중단’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그걸 모르고 갔다가 문 닫은 충전소 앞에서 허탈했던 경험은 많은 운전자들이 공감할 것이다.
지방 수소충전소: 없거나, 있어도 ‘하루 한 번 점검 중’
지방에서는 수소충전소의 ‘물리적인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예를 들어 전라북도 전주는 도심 내 수소충전소가 단 1곳뿐이다.
이마저도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하고, 주말에는 휴무다.
그래서 수소차 운전자들은 금요일 오후나 월요일 오전에 몰리게 되고, 대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전주 충전소의 경우, 실제로 2025년 5월 기준 오후 3시에 도착한 한 운전자는 1시간 10분을 기다린 후 충전을 완료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충전 차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중간에 정기점검이 겹쳐 일시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방의 수소충전소는 대부분 시범사업 또는 공공 운영 형태로 운영되며, 충전소 간 연계성이나 예비 설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한번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즉시 대체 설비가 없어 수일간 충전 불가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그런 경우 인근 도시까지 운전해서 충전하러 가는 일이 생기고, 실제로 광주에 사는 한 운전자는 충전하러 나주까지 왕복 70km를 운전해야 했다는 후기도 있다.
결론적으로 지방에서는 대기 시간 이전에 ‘충전 가능 여부’ 자체가 관건이며, 사전 정보 파악과 경로 계획은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불필요한 대기, 장거리 운행, 혹은 충전 실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
요일·시간대별 충전 전략: 가장 피해야 할 시간은 ‘평일 아침’과 ‘주말 오후’
수소충전소는 대부분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일부는 점심시간(12~1시)에 휴게시간을 갖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시간대를 잘못 선택하면, 충전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가장 피해야 할 시간대는 출근 전 오전 8~9시, 주말 오후 1~4시 사이다.
이 시간에는 통근용 수소차, 주말 나들이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충전소당 4~6대 이상 대기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비교적 한산한 시간대는 평일 오후 2~4시, 혹은 토요일 오전 9~11시다.
이때는 정비 시간과 겹치지 않고, 사용자도 적어 대기 없이 충전 완료 가능한 확률이 높다.
또한 ‘도심형 소형 충전소’나 ‘버스 전용 충전소 옆의 일반용 섹션’은 사람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짧은 숨은 명소가 될 수 있다.
몇몇 충전소는 전화 문의 또는 실시간 카카오톡 응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므로, 목적지 근처 충전소의 대기 상황을 사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장거리 운행 시에는 충전 여유를 30~40% 이상 남겨두고 이동하는 것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한 전략이다.
실제로 배터리가 아니라 수소가 떨어지면 견인 외에는 대처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수소차 충전 대기 문제, 어떻게 해결되고 있을까?
정부와 지자체는 충전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부터 ‘수소 고속도로망’ 구축 사업과 도심형 소형 충전소 확대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또한 이동형 충전소, 버스 전용 충전소의 일부 개방, 예약제 충전 시스템 시범 도입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6년까지 충전 예약 기능을 포함한 차량 내비 업데이트를 예고하고 있으며,
일부 고속도로 휴게소는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통해 사전 대기 시간 알림 기능도 실험 중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본격적으로 체감되려면 최소 1~2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운전자 개인이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적인 충전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실시간 정보 확인, 충전소 비교, 혼잡 시간 회피, 여유 있는 주행 계획 등이 그 핵심이다.
또한 수소차 커뮤니티나 포털 후기 게시판을 통해 다른 운전자들의 충전소별 후기를 사전에 참고하면, 불필요한 대기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지금은 다소 불편하더라도, 수소차 인프라는 분명히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8년까지 전국에 70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가 구축될 예정이며, 그와 함께 대기 문제도 점차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차는 충전만 잘 관리하면, 여전히 연료비, 충전속도, 환경효과에서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다.
대기 시간이라는 ‘불편한 진실’ 속에서도, 수소차의 미래는 점점 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