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세계 지도: 어느 나라가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졌나?
서론: 수소차보다 더 중요한 건 충전소입니다
수소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수소차의 확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바로 충전 인프라 부족입니다. 아무리 차량 성능이 우수하더라도 충전소가 없거나 멀리 떨어져 있다면 실사용은 어렵고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기차도 마찬가지지만,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전소 설치에 더 까다로운 조건을 필요로 합니다. 고압 수소를 저장·공급해야 하며, 안전 설비, 공간 확보, 정부 인증 절차 등에서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수소충전소 확산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정책과 전략, 도시계획과 밀접하게 연결된 인프라 사업입니다.
2025년 현재, 수소차 보급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각국의 수소충전소 수와 밀도는 매우 다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수소충전소 현황을 비교 분석하고, 어떤 나라가 가장 잘 갖춰진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데이터 중심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수소차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수소 관련 산업에 투자하거나 관심 있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정보가 되실 것입니다.
세계 수소충전소 수 기준 TOP 5 국가 (2025년 상반기 기준)
2025년 6월 기준, 세계에서 수소충전소가 가장 많은 국가는 일본입니다.
일본은 2024년 말까지 약 180기의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대부분이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토요타, 이와타니(Iwatani), ENEOS 등 민간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여 도심형 소형 충전소와 고속도로 거점 충전소를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정부는 2030년까지 900기 이상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약 165기 이상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며, 이 중 약 30%는 상용차용 고용량 충전소입니다.
특히 서울, 경기, 대전, 울산, 부산 등 대도시권과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충전소가 잘 분포되어 있어, 충전소 밀도 기준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또한 한국은 버스, 트럭, 특장차 등 상용차 충전 수요를 반영한 인프라 설계가 강점이며, 2030년까지 660기 이상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외 미국은 약 120기 이상의 충전소가 대부분 캘리포니아 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가장 많은 약 11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빠른 속도로 확장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실가동률이 낮은 시범 운영 형태의 충전소가 많아, 인프라 안정성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상황입니다.
수소충전소의 품질과 밀도, 어디가 실사용에 더 편리할까?
충전소의 수가 많다고 해서 사용자가 편리하게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충전소의 위치, 운영시간, 상용차 수용 가능 여부, 실가동률 등이 함께 고려돼야만 실질적인 인프라 수준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합 기준을 적용했을 때,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소충전소 운영 시스템을 갖춘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은 수소충전소 운영 시간의 90% 이상이 평일·주말 포함 08시~20시 이상, 일부는 24시간 충전도 가능하며, 충전 예약 시스템과 실시간 운영 상태 앱(H2 Station, H2Korea, T맵 연계 등)을 통해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습니다.
또한 충전 속도나 설비 고장률, 대기시간 평균 등에서도 국내 충전소는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도심형 충전소는 많지만, 운영 시간이 짧거나 주말 휴무인 곳이 많고, 도심 외곽 지역에는 아직 공백이 많습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제외하면 사실상 충전 인프라가 거의 없어, 수소차 이용은 거의 지역 제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은 고속도로 중심 충전소는 잘 구축되어 있지만, 소형차용 충전소와 도시 중심 충전소는 여전히 부족한 편입니다.
즉, 단순한 수치 이상의 충전소 품질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면, 한국이 가장 현실적인 ‘수소차 운행이 가능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수소충전소 구축 속도와 향후 계획 비교
수소충전소는 단기간에 설치하기 어려운 인프라입니다.
고압가스 관련 인허가, 공간 확보, 장비 수입, 시공 및 운영 시스템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충전소 한 기를 설치하는 데 보통 6~12개월 이상이 소요됩니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2030년 또는 2040년까지 단계적으로 수소충전소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은 ‘수소경제 로드맵 2.0’을 통해 2030년까지 승용차용 450기, 상용차용 210기 등 총 660기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울산, 창원, 군산, 평택 등 수소특화도시를 중심으로 충전소 밀집 지역을 만들고, 이동형·소형·스마트 충전소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해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약 900기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민간 기업과 협력하여 비용 효율성 개선과 자가 운영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IRA법에 따라 연방정부 지원 하에 2035년까지 1,000기 이상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럽도 독일, 프랑스 중심으로 H2 Mobility 프로젝트를 통해 충전소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1,000기 목표를 설정했지만, 인증 시스템과 기술 표준화 부족으로 인해 운영 효율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향후 수소차의 본격 대중화는 이러한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와 품질에 달려 있으며,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점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결론: 수소 인프라 선진국은 어디일까요?
2025년 기준 수소충전소 수와 품질, 운영 효율성, 충전소 형태의 다양성, 정책 실행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대한민국은 수소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수소차 개발과 정책의 선구자 역할을 했지만, 인프라의 지역 편중과 실사용 불편 요소가 과제로 남아 있고,
미국과 유럽은 충전소 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이나 상용차 중심의 장기 전략에서는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직 발전 단계에 있으나, 국가 주도의 속도전 전략을 통해 향후 몇 년 내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소 인프라는 단순한 개수가 아니라, 사용자가 얼마나 편하게 접근하고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결국 수소차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차량 기술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과 품질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그 기준에서 한국은 수소차를 현실에서 탈 수 있는 국가 중 가장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국가가 이 흐름을 빠르게 따라오고, 어떻게 새로운 충전 기술과 사용자 편의를 반영해 나갈지는
글로벌 수소 생태계의 중심축이 어디로 이동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