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vs 토요타, 수소차 기술 경쟁 분석 (2025년 기준)
서론: 수소차 시장의 주도권, 누가 앞서고 있을까요?
수소차 시장은 아직 완전히 대중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서 중요한 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소차 분야에서는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토요타자동차가 오랫동안 양강 체제를 유지하며 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두 기업은 각기 다른 전략과 철학으로 수소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수소차 보급 규모, 연료전지 효율, 충전 인프라 구축,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서 차별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소차는 단순히 차량 한 대를 넘어, 수소 생산·저장·공급 등 전체 인프라와 연결된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쟁은 기술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의 수소차 기술 경쟁을 비교 분석하며, 각각의 장점과 한계, 그리고 향후 전략 방향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술 성숙도와 제품 라인업 비교: 넥쏘 vs 미라이
현대차는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차인 투싼 ix FCEV를 2013년에 출시하며 수소차 기술의 상업화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2018년에는 2세대 모델인 넥쏘(NEXO)를 선보였고, 2025년 현재까지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수소 SUV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넥쏘는 1회 충전으로 최대 609km 주행 가능, 연료전지 효율 60% 이상, 정숙성, 주행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속도로 중심의 실사용 만족도도 매우 높은 차량입니다.
토요타는 이에 앞서 2014년 세계 최초의 수소 세단인 미라이 1세대(Mirai)를 출시한 바 있으며, 2020년부터는 2세대 미라이를 통해 디자인과 기술을 개선한 모델을 판매 중입니다. 미라이는 1회 충전 약 650km 주행 가능, 전후 배터리 균형 설계, 후륜구동 플랫폼 기반으로 고급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갖춘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일본 내에서는 수소차 보조금 정책과 토요타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연료전지 효율 개선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으며, 연료전지의 내구성, 고온 작동 안정성, 결로 방지 기술 등에서 상향 평준화된 성능을 보입니다.
다만, 현대차는 SUV 중심, 토요타는 세단 중심이라는 제품 전략 차이가 있고, 각각의 차량이 시장 성향에 따라 다른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구분됩니다.
상용차, 기술 생태계, 글로벌 전략 차이
수소차 경쟁에서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상용차 시장입니다. 현대차는 수소트럭(Xcient Fuel Cell)을 유럽에 수출하며 글로벌 최초의 수소트럭 상용화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수소버스 또한 국내뿐 아니라 독일, 이스라엘 등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를 모빌리티 외에 선박, 철도, 발전 시스템 등 다방면으로 확장 중입니다.
반면 토요타는 상용차보다는 수소 연료전지를 협력사에 공급하는 형태로 전략을 다소 달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켄워스(Kenworth), 히노(Hino)와 함께 수소트럭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혼다와 연료전지 공동 개발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용차의 본격 양산이나 수출 실적은 현대차보다 뒤처져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전략 면에서도 현대차는 유럽·중동 중심의 상용차 시장 확장, 미국의 수소 인프라 확대와 발맞춘 시장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문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충남 소재)까지 신설하며 공급 기반을 확대 중입니다. 토요타는 일본 내 인프라 확충과 기술 내재화에 더 집중하는 편으로, 내수 중심의 전략이 상대적으로 강한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 전체 생태계를 주도하려는 방향이라면, 토요타는 핵심 기술과 프리미엄 승용차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차별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프라와 협력 모델, 미래 전망은?
수소차 확산의 핵심은 단순히 차량 기술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충전소 인프라, 수소 생산 및 공급, 정부 정책, 소비자 신뢰도 등이 모두 결합되어야만 실질적인 시장 확산이 가능합니다. 이 점에서 두 기업은 각국의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민관 협력 구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수소차 경쟁의 승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는 한국가스공사, SK E&S, 효성중공업 등과 협력하여 충전소 확대를 주도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스위스, 독일, 미국 등에서 수소 상용차 인프라 실증 사업을 다수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 현재 현대차는 수소전문법인 ‘HTWO’를 통해 전 세계 수소 생태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반면, 토요타는 일본 내 정부 주도 수소 도시(수소타운) 실증 프로젝트, ENEOS, Iwatani 등 에너지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내수 기반 충전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캘리포니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수소 인프라 투자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확장 속도 면에서는 현대차가 다소 앞서 있는 상황으로 분석됩니다.
향후 전망은 어떨까요? 수소차는 아직 전기차에 비해 대중화 속도가 느리지만, 장거리 운행, 빠른 충전, 중대형 모빌리티 영역에서는 여전히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유리한 구조입니다. 이 점에서 볼 때, 수소차는 일반 승용차보다 상용차나 특수 목적 차량에서 먼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현대차의 손을 들어주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결론: 기술과 전략, 누가 더 우위에 있을까요?
2025년 현재 수소차 기술 경쟁은 단순히 한쪽이 완전히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대차는 수소 SUV와 상용차 시장을 선도하며, 수소 인프라 구축과 생태계 확장 전략에 강점이 있습니다.
반면 토요타는 세단형 수소차의 기술 내재화와 일본 내 정책 연계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료전지 기술의 고도화 측면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다만 글로벌 확장성, 수소 생태계 구축 속도, 상용차 실적 등의 측면에서는 현대차가 실질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현대차는 단순한 차량 제조를 넘어서, 수소 생산부터 차량, 인프라까지 전주기 구조를 직접 통제하며 시장을 주도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결국 수소차 시장의 승자는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고, 실사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현대차와 토요타 모두 수소 경제라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길을 걷는 방식은 확실히 다릅니다.
지금 이들의 경쟁을 지켜보는 일은 단순히 두 기업의 승패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에너지 시장이 어떻게 바뀌어갈지를 예측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