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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소도시 시범사업: 울산, 안산, 전주의 변화

infopick777 2025. 7. 1. 09:26

 

서론: 수소도시가 바꾸는 대한민국의 에너지 지형

수소는 이제 단순한 에너지 대체재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도시(Hydrogen City)’ 개념을 실증사업으로 전환한 국가로,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정책 실행을 통해 2030년 수소경제 선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소도시는 도시 내에서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하고, 운송하고, 소비하는 전 과정을 통합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이처럼 도시 인프라 전체가 수소 중심으로 개편되는 모델은 세계적으로도 실험적인 동시에 선도적인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울산, 안산, 전주를 중심으로 수소도시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각 도시는 지역의 특성과 산업 구조에 따라 상이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도시가 어떻게 수소도시로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 변화가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수소도시 시범사업

 

울산: 산업도시에서 수소도시로의 전략적 전환

울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이미 오래전부터 수소 인프라와 생산 기반이 일정 부분 구축되어 있던 지역입니다. 석유화학 및 제철 산업이 발달한 덕분에 부생수소 생산량이 국내 최고 수준이며, 이를 활용한 수소산업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이러한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도시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단순한 시범을 넘어 전국 수소경제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울산의 수소도시 사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수소 생산과 공급의 안정성 강화입니다. 기존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수소 파이프라인 네트워크가 확대 구축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소차 충전소 및 수소 발전소에 안정적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둘째는 수소 모빌리티의 확대입니다. 울산시는 전국 최초로 수소 택시와 수소 버스를 본격 운행하고 있으며, 수소 트럭 등 상용차 분야로도 확대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셋째는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주거 에너지 시스템입니다. 수소 연료전지를 통해 공동주택이나 단독주택의 전기와 온수를 공급하는 실증사업이 일부 구역에서 운영 중이며, 주민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이처럼 울산은 기존의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수소에너지를 생활에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병행하고 있으며, 수소 관련 기업 유치 및 연구기관과의 협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울산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도시 전체를 수소 기반으로 재설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도시입니다.

 

안산: 스마트시티와 수소도시의 융합 모델

경기도 안산시는 수도권 내에서도 공업단지가 밀집된 도시로, 다양한 산업 기반과 기술 혁신이 동시에 가능한 도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안산의 수소도시 전략은 특히 ‘스마트시티’와 ‘수소도시’를 융합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관리와 수소 인프라의 효율적 운영이 핵심입니다.

안산시는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전해 수소 생산 기술을 실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린 수소를 지역 내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특히 반월·시화 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수소 생산 및 저장 기술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산업단지와 수소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안산은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 공공기관 수소 전환, 수소 교통망 확장 등의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도시의 탄소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감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산시는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수소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조절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과 결합되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산의 시도는 향후 ‘탄소중립형 도시 모델’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으며, 정부는 안산을 그린수소 상용화 테스트베드로 지정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전주: 생활밀착형 수소도시의 대표 사례

전라북도 전주시는 기존의 대규모 산업단지 중심이 아닌, 생활밀착형 수소도시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한 사례입니다. 전주의 전략은 수소를 산업용이나 대형 시설에 국한시키지 않고, 일반 시민의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수소에너지에 대한 시민 수용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실질적인 에너지 전환을 이뤄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전주시는 수소 연료전지를 기반으로 한 공동주택 열병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마을 단위에서는 수소를 활용한 마을 자립 에너지 모델도 실험되고 있습니다. 또한 전주시는 수소버스 시범 운행과 함께, 수소 충전소의 소형화 및 지역 분산화 전략을 도입하여 접근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에는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수소 충전소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 보급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전주의 또 다른 특징은 교육 및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수소 에너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역 초·중·고에 수소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시민 대상 수소 교육 캠페인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주는 기술 중심보다는 시민 참여형 수소도시 모델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범용적인 수소도시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형 수소도시 모델의 미래와 과제

울산, 안산, 전주 세 도시는 각각 산업형, 융합형, 생활형 수소도시 모델을 실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시도는 한국형 수소도시 모델의 다각화와 정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국토 면적 대비 에너지 소비가 높은 국가로, 지역 맞춤형 수소도시 모델이 장기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에너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소도시들이 단기적인 실증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도시 시스템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수소 인프라의 경제성 확보입니다. 수소 생산, 저장, 운송, 충전 인프라 구축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하며, 이를 상업화 수준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 재정 지원과 민간 자본의 유입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둘째는 수소 안전성에 대한 시민 신뢰 확보입니다. 수소는 고압 및 가연성을 갖고 있어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며, 특히 주거지와 가까운 지역에서는 더욱 민감한 이슈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소도시 인증제도와 수소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지역 간 불균형 해소와 확산 전략 마련입니다. 현재 수소도시는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나,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에 적합한 ‘마이크로 수소도시 모델’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역 맞춤형 모델은 농업 폐기물, 음식물 쓰레기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수소 생산 기술과 결합될 수 있으며,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의 수소도시 시범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전환을 넘어, 지역 경제, 산업 생태계, 시민 삶의 질까지 통합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시민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통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수소 기반 도시 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